World in conflict : Soviet Assault

  확장팩인줄 알았더니 강화팩이다. 캠페인에 미션들이 추가되었지만 별도의 시나리오라인이 아닌 기존 시나리오라인에 소련측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시간순 배치해둔 형태. 이 때 저쪽은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라는걸 이해하긴 좋은 방식이지만, 기존작을 이미 클리어한 사람에게는 이미 했던 미션도 반복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다. 몇몇 전투는 실제로도 상당히 난이도가 있었기에, 다시 할 생각을 하니 조금 까마득한 기분이 든다.

  WIC 전작 또한 그랬지만, 게임플레이 외에도 RTS라는 장르에 걸맞지 않게 대단히 드라마성이 강하다. 전쟁이라는 요소와, 전쟁에 관여하는 인물이 미션과 나레이션이라는 두개의 틀로 갈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쟁이라는 거대한 현실을 대면하는 개인만을 그리지도 않는다.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이기 이전에 일단 인간인 그들을 그려내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한 만듦새는 주인공에 대한 강렬한 감정이입을 유발한다. 시나리오 중시의 에로게와도 닮은 점이 있다.

  특히 인물과 드라마, 게임플레이를 긴밀히 엮는 요소 중 하나는 캠페인 진행 도중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인데 - 단순히 미션에 짜여진 트리거라는 느낌을 가능한 지우도록 구성되어 있다 - 실시간으로 전투는 진행되는 와중에 인물들은 지령을 주고받으며 소리를 지르고 독촉한다. (어찌보면 발더스카이 전투화면에서도 그랬지 싶다) COD4:MW가 You're in combat 을 온몸에 때려넣는다면 이 게임은 You're in charge here를 온몸에 때려넣는다. RTS로서는 사실 대단히 기묘한 감촉이었다. 사실 성우들의 열연도 한 몫 한 게 사실이긴 하지만.

  실제 게임플레이 있어서는 복잡한 management요소는 전부 제외하고, 컴팩트한 tactics or strategy 요소에 탄탄함을 강화했다. 조작하는 유닛의 수효는 결코 일정 이상 많아지지 않으며, 유닛 하나하나의 가치..랄까 비중이 대단히 높다. 다른 곳에 빼앗길 신경을 없애 준 대신, 그걸로 유닛 하나하나를 신경쓰게 만드는 방식. 병기의 상성관계 등이 작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전술적 조작이 많은 시간을 차지하게 된다. (물론 멀티플레이에서는 전략적 사고도 요하지만, 적어도 싱글플레이 캠페인에서 전략적 플레이의 폭은 제한적이다)

  여하튼 뒤늦게 밀빠겜(..)들을 하고 있으니까 즐겁긴 한데 이렇게 밀릴 정도로 나는 와우와 레이드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걸 깨닫는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_-
by Enigma | 2009/05/04 12:4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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